에르메스 자르뎅 컬렉션 중에서도 유독 마니아층이 두터운 향수가 있어요. 바로 운 자르뎅 수르 닐, 나일강의 정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향수예요. 과일향인 듯 아닌 듯한 독특한 매력 때문에 향수 좀 안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되는 제품이에요.
운 자르뎅 수르 닐이란
운 자르뎅 수르 닐은 2005년 처음 출시된 에르메스의 향수예요. 프랑스어로 나일강 위의 정원이라는 뜻을 담고 있고, 이집트 나일강변의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어요. 에르메스의 전설적인 조향사 장 클로드 엘레나가 조향을 맡았는데, 그는 이 향수를 두고 망고 껍질과 어린 줄기, 사막의 태양을 그린 현대적인 수채화라고 표현했어요.
에르메스는 이 향수를 시작으로 운 자르뎅 시리즈를 여러 편 선보였고, 각기 다른 정원과 지역을 테마로 한 향을 만들어왔어요. 그중에서도 운 자르뎅 수르 닐은 시리즈의 출발점이자 대표작으로 꼽혀요.
노트 구성, 채소밭 같은 향
이 향수의 가장 큰 특징은 과일향 같으면서도 채소밭 같은 인상을 준다는 점이에요. 탑노트는 그린 망고, 토마토, 당근으로 구성돼 있는데, 뿌리는 순간부터 텃밭에 들어선 듯한 신선하고 풋풋한 느낌이 확 퍼져요.
미들노트로 넘어가면 카시스, 당근씨, 루바브, 그리고 살짝 스치는 프랑킨센스가 더해지면서 단순히 상큼하기만 한 향이 아니라 깊이가 생겨요. 흔히 말하는 달콤한 과일향과는 거리가 있고, 오히려 식물성이면서도 물기를 머금은 듯한 살아있는 향이라는 평가를 받아요.
그래서 호불호가 갈리는 향수이기도 해요. 전형적인 프루티 향수를 기대하고 뿌렸다가 예상과 다른 채소밭 같은 향에 놀라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이 독특함 때문에 오랫동안 팬이 되는 사람들도 많아요.
사이즈와 구성 옵션
- 30ml는 휴대하기 좋은 사이즈로, 처음 이 향수를 접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시도하기 좋아요.
- 50ml는 가장 대중적으로 선택되는 용량으로, 데일리로 쓰기에 적당한 크기예요.
- 100ml는 오래 애용할 계획이라면 가성비 면에서 유리한 대용량 옵션이에요.
- 국내 면세점이나 백화점에서는 오 드 뚜왈렛 100ml에 미니어처와 바디 제품이 포함된 세트 구성으로도 판매돼요.
어울리는 계절과 활용법
운 자르뎅 수르 닐은 자르뎅 시리즈 특유의 가볍고 클린한 이미지 덕분에 봄과 여름에 특히 잘 어울리는 향수로 꼽혀요. 무겁지 않고 산뜻하게 퍼지는 향이라 더운 날씨에도 부담 없이 뿌릴 수 있어요.
유니섹스 향수로 분류되는 만큼 성별 구분 없이 사용하기 좋고, 은은하게 퍼지는 향이라 오피스나 일상복에도 무난하게 매치돼요. 다만 지속력이 강한 편은 아니라서, 오래 향을 유지하고 싶다면 같은 라인의 바디 제품과 함께 레이어링하는 방법이 추천돼요.
에르메스 자르뎅 컬렉션과의 비교
에르메스는 운 자르뎅 수르 닐 이후로도 운 자르뎅 앙 메디테라네, 운 자르뎅 아프레 라 무송, 운 자르뎅 쉬르 르 뚜아 등 여러 자르뎅 시리즈를 선보였어요. 각 향수는 서로 다른 지역과 계절감을 테마로 하고 있어서, 취향에 따라 골라보는 재미가 있어요.
그중에서도 운 자르뎅 수르 닐은 시리즈 중 가장 개성이 뚜렷한 향으로 평가받아요. 무난한 향을 찾는다면 다른 라인이 나을 수 있지만,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향을 원한다면 이 향수만한 선택지가 드물다는 의견이 많아요.
2005년 출시 이후 20년 넘게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는 운 자르뎅 수르 닐은, 망고와 당근이라는 예상 밖의 조합으로 여전히 독보적인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어요. 색다른 향수를 찾고 있다면 한 번쯤 시향해볼 만한 향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