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양옆으로 툭 튀어나온 뼈를 우리는 복숭아뼈라고 불러요. 그런데 막상 해외여행 중에 발목을 다쳤을 때 이 뼈를 영어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막막한 분이 많아요. 일상 대화에서 쓰는 말과 병원에서 의사가 쓰는 말이 조금 달라서, 두 가지를 함께 알아 두면 훨씬 편해요.
이 글은 복숭아뼈의 영어 표현을 일상어와 의학 용어로 나누고, 안쪽·바깥쪽 복사뼈 구분, 발목을 이루는 다른 뼈들, 부상 상황별 문장까지 순서대로 짚어요.
복숭아뼈와 복사뼈, 표준어는 뭘까요
우리말로는 복사뼈가 원래 표준어였고, 복숭아뼈는 오랫동안 구어처럼 쓰이던 말이에요. 그러다 2011년에 국립국어원이 복숭아뼈도 복사뼈와 같은 뜻의 표준어로 인정하면서 두 표현을 모두 써도 되게 됐어요. 검색 결과로 확인한 위키낱말사전과 백과 자료에서도 복사뼈를 발목뼈의 일반적인 이름으로 설명하고 있어요.
영어로는 이 두 말이 하나로 모여요. 복사뼈든 복숭아뼈든 일상 회화에서는 ankle bone이라고 하면 뜻이 통해요. 다만 ankle 자체는 뼈가 아니라 발목이라는 부위를 뜻하는 단어라서, ankle bone은 말 그대로 발목에 있는 뼈라는 넓은 표현이에요.
그래서 복숭아뼈만 콕 집어서 말하고 싶을 때는 “the bony bump on the side of my ankle”처럼 풀어서 설명하는 방법도 자주 써요. 원어민도 뼈 이름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이렇게 말하면 오히려 자연스럽게 들려요.
의학 용어로는 malleolus라고 해요
병원이나 의학 자료에서는 복사뼈를 malleolus(말리올러스)라고 불러요. 라틴어로 작은 망치를 뜻하는 말에서 왔고, 복수형은 malleoli예요. 발목 양옆에 망치 머리처럼 튀어나온 모양 때문에 붙은 이름이에요. 복사뼈는 하나의 독립된 뼈가 아니라 다리뼈 끝부분의 돌출부라는 점도 알아 두면 좋아요.
영어 사전에서 ankle을 찾으면 케임브리지 사전이 “다리와 발이 만나는 관절과 그 주변 부위”라고 설명하는 식으로, 뼈 하나가 아니라 관절 부위를 가리켜요. 이 때문에 정확한 뼈 이름이 필요한 자리에서는 ankle bone보다 malleolus가 더 정확해요.
- ankle bone은 일상 회화용이에요. 친구나 동료에게 “I hurt my ankle bone”이라고 하면 충분히 통해요.
- malleolus는 의사와 이야기하거나 진단서를 읽을 때 만나는 용어예요. 영어권 병원에서 엑스레이 결과를 설명할 때 자주 나와요.
- ankle joint는 발목 관절 전체를 말해요. 뼈가 아니라 관절이 아프다고 말하고 싶을 때 써요.
안쪽 복사뼈와 바깥쪽 복사뼈는 이름이 달라요
발목 양쪽의 복숭아뼈는 사실 서로 다른 뼈의 끝이에요. 안쪽에 튀어나온 뼈는 정강이뼈(tibia)의 끝이고, 바깥쪽 뼈는 종아리뼈(fibula)의 끝이에요. 그래서 영어로도 위치를 붙여 구분해요.
- medial malleolus는 안쪽 복사뼈예요. 정강이뼈 아래끝이 발목 안쪽으로 튀어나온 부분이고, 한국어 해부학 용어로는 안쪽 복사(내과)라고 해요.
- lateral malleolus는 바깥쪽 복사뼈예요. 종아리뼈 아래끝에 해당하고, 안쪽 뼈보다 더 아래쪽까지 내려와 있어서 발목을 접질릴 때 특히 자주 다치는 부위예요.
- posterior malleolus는 정강이뼈 뒤쪽 아래끝의 돌출부예요. 겉에서는 잘 만져지지 않지만 골절 진단서에 종종 등장해요.
위키백과의 발목 항목도 안복사뼈와 바깥복사뼈가 각각 medial malleolus, lateral malleolus라고 설명해요. 스포츠 트레이너나 물리치료사는 “왼쪽 lateral malleolus 부위가 부었어요”처럼 위치까지 정확히 말하는 경우가 많아요.
골절이 몇 군데에서 났는지를 나타내는 표현도 malleolus에서 나와요. 안쪽과 바깥쪽 두 군데가 부러지면 bimalleolar fracture, 뒤쪽까지 세 군데가 부러지면 trimalleolar fracture라고 해요. 앞에 붙은 bi-와 tri-는 각각 둘, 셋을 뜻해요.
발목을 이루는 다른 뼈 이름도 함께 알아 두세요
복숭아뼈만 아는 것보다 발목을 이루는 뼈 이름까지 알면 진료 상황에서 훨씬 도움이 돼요. 검색해 본 위키백과 자료에 따르면 발목뼈는 족근골(tarsal bones)이라고 부르는 뼈 묶음이고, 그중 가장 위쪽에서 다리와 발을 잇는 뼈가 목말뼈예요.
목말뼈의 영어 이름은 talus이고, 예전 문헌에서는 astragalus라고도 불렀어요. 한자어로는 거골이라고 해요. 다리에서 내려온 체중을 발로 전달하는 핵심 뼈이기 때문에, 이 뼈가 다치면 회복에 오래 걸려요.
- talus는 목말뼈예요. 정강이뼈와 종아리뼈 아래끝 사이에 끼어 발목 관절을 만들어요.
- calcaneus는 발꿈치뼈예요. 아킬레스건이 붙는 뼈이고, 흔히 heel bone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 navicular, cuboid, cuneiform은 발등 쪽에 이어지는 뼈들이에요. 발목뼈는 이런 일곱 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어요.
- tibia와 fibula는 각각 정강이뼈와 종아리뼈예요. 복사뼈가 이 두 뼈의 끝부분이라는 점을 기억하면 헷갈리지 않아요.
발목을 다쳤을 때 바로 쓰는 영어 문장
일상에서는 뼈 이름보다 어떻게 다쳤는지를 말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가장 흔한 상황은 발목을 삐는 거예요. 영어로는 sprain이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진 염좌를 뜻하고, 실제 대화에서는 “I rolled my ankle”이나 “I twisted my ankle”이라는 말을 더 자주 써요.
- “I sprained my ankle playing soccer.”는 축구하다 발목을 삐었다는 뜻이에요. 염좌라는 말을 정확히 쓰고 싶을 때 좋아요.
- “The bone on the outside of my ankle really hurts.”는 바깥쪽 복숭아뼈가 많이 아프다는 뜻이에요. 뼈 이름을 몰라도 위치를 정확히 전할 수 있어요.
- “I think I broke my ankle.”은 발목이 부러진 것 같다는 말이에요. 응급실에서 첫마디로 쓰기 좋아요.
- “My ankle is swollen and I can’t put weight on it.”은 발목이 부었고 체중을 실을 수 없다는 뜻이에요. 골절 가능성을 의사에게 알리는 핵심 문장이에요.
병원에서 의사가 “We need to take an X-ray to check the malleolus.”라고 말하면 복사뼈 부위를 엑스레이로 확인하자는 뜻이에요. 결과를 듣고 “Is it a fracture or just a sprain?”이라고 물어보면 부러진 건지 삔 건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요.
헷갈리기 쉬운 표현 정리
ankle과 heel, anklebone 같은 단어는 비슷해 보여도 가리키는 부위가 달라요. ankle은 발목 부위 전체이고, heel은 발뒤꿈치예요. 복숭아뼈는 발뒤꿈치가 아니라 발목 양옆의 돌기이니 heel bone이라고 하면 엉뚱한 뼈를 말하게 돼요.
또 anklebone이라고 붙여 쓰는 표기는 사전에서 목말뼈(talus)를 가리키는 뜻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복사뼈를 말할 때는 ankle bone이라고 띄어 쓰거나, 정확히 하려면 malleolus를 쓰는 편이 안전해요. 이 정도만 구분해 두면 여행지 병원에서도, 영어 자료를 읽을 때도 발목 관련 표현 때문에 막힐 일이 크게 줄어요.
정리하면 일상에서는 ankle bone, 안쪽은 medial malleolus, 바깥쪽은 lateral malleolus, 그리고 발목을 삐었을 때는 sprained ankle이라고 기억하면 돼요.